'음식열전'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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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열전

<멘지> 떠들썩한 동네에 조용하고 힘있는 라멘 몇 주전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오픈 준비중인 라멘집을 봤다.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그때부터 아마 기다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주변에 맛있는 라멘집이 많긴 하지만 새로운 라멘집이 근처에 생긴다는건 반가운일! 언제 공사가 끝나나 동네 마실을 다닐 때마다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오픈한 걸 발견하고 바로 찾아갔다.3 전날 광음(과음이 아니고 심하게 과음해 미쳐버림)을 한 탓에 해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술에 절은 배를 부여잡고 겨우 도착한 라멘. 입구부터 맞이한 화환이 오픈한지 얼마 안된 그야말로 신상 라멘집이라는 티가 팍팍! 나고 있었다. 가게에 들어서서 메뉴를 확인했다.현재는 파이탄(닭백탕), 쇼유라멘 두가지 메뉴가 판매되고 있었다. 해장에 라멘만한게 없지 싶으면서도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
<버거애> 가벼운 한끼> No! 즐거운 식사 Yes 수제버거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소위 핫하다는 동네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정도로 퍼져나가다 점점 브랜드들도 그 잠제성을 인지하고 수제버거 같은? 패스트푸드 버거를 내놓기 시작했다.​이제는 골목마다 심심치 않게 개인이 아기자기하게 하고 있는 레스토랑도 많이 생겼다. 분점을 내기 시작한 곳도 있고 한 곳에서 꾸준히 마치 장인정신을 발휘하듯 제대로된 버거를 만들어내는 곳도 유명해지고 있다.​이제 햄버거는 간단한 한끼를 때우는 정도로 인식되지 않고 즐거운 식사로 대접받는 인식이 슬슬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다.​이번엔 간 곳은 천안 백석동에 자리한 다. 학교들과 아파트단지가 오밀조밀 자리잡은 곳에 있는 아주 작은 레스토랑 이지만 버거 만큼은 당찬 곳이었다. 우리는 더블버거와 올인원버거 셋트를 시켰..
<버그네차돌불고기> 때론 넉넉함이 필요하다 눈으로 즐거워야 할 때가 있다. 혹은, 넉넉한 마음에 즐거워야 할 때도 있다. 라는 생소한 이름의 이 불고기 식당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즐거운 식당이다. 대흥역에서 친구를 만나야할 일이 있어서 대흥역 근처에 어떤 식당이 있나 찾다가 간판도 없다시피 하지만 꾸준히 사람들이 찾는 그런 곳을 찾았다. 위치도 역에서 그리 멀지 않고 일단 사진에서 보기에도 정갈하고 맛있어 보였다. 푸짐한 숙주 위에 올라간 넉넉한 차돌박이의 양이 무엇보다 좋아보였다. 또한 술과 음식을 먹기에도 아주 적당한 메뉴들로 가득했다. 특히 이 곳의 차돌된장찌개는 주린배를 채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직접 만든 특제 소스와 갖은 밑반찬들이 그 구색을 더해 훌륭한 한상이 앞에 펼쳐졌다. 이 정도를 올리고도 아직 수북한 고기의 양을 보..
<다낭다낭> 분해오(돼지고기 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 쌀국수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몇 년이 되지 않았다. 초기엔 여행자들 사이에서 해장으로 쌀국수가 최고더라... 로 시작해 한국에서는 그 맛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라는 말들로 이어졌다. 그러다 한국에도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음식이 자연스럽게 퍼지기 시작했다. 주로 공장지역이라든지 일거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노동자들이 유입되며 쌀국수가 슬슬 자리 잡기 시작했다.최근엔 쌀국수 관련 프렌차이즈도 활발이 생기며 이제는 어디든 볼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꽤 맛이 좋은 유명한 집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그에 따라 맛있는 쌀국수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었다. 최근에 찾아간 이곳은 기존의 쌀국수 집과 메뉴가 조금 달랐다. '분해오'라 불리는 돼지고기 쌀국수 때문이었다...
<하오츠미엔> 줄을 꼭 서더라도 먹어야만 하는 짜장면 짜장면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많이 나와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천에서 시작해... 로 대표되는 역사와 변천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다.돼지기름에 양파와 갖은 채소, 그리고 장을 튀기듯 볶아 만든 소스를 면 위에 올려 비벼먹는 그 음식. 마치 비벼지기위해 태어난 것처럼 처음 마주하는 그 얼굴은 당차기 까지 하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짜장면은 볼 수 있다. 아무리 작은 골목에도, 아무리 작은 섬에도 짜장면을 만드는 곳은 꼭 한군데 씩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맛없는 짜장면을 종종 먹는다. 아주 기본적인 중국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의외로 짜장면을 잘하는 곳은 별로 없다. 서울에서도 찾기 힘든 천안에서 찾았다. 은 입구부터 사람들이 줄서을 서 있다. 전날 과음을 한 탓에 해장을 하려고 찾았지만 매장안 사람들이 ..
<훈카츠> 훈훈한 동네의 돈가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홍은동 포방터시장의 가 소개되었다. 사람들은 그 흔하다는 돈가스에 열광했다.음식도 음식이지만 아마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스토리가 더해져서 음식까지 맛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누구나 어렸을 때 동네시장에 가면 하나씩 돈가스집이 있었을 것이다. 경양식 스타일의 얇은 돈가스에 데미그라스소스가 반만 발린 달콤한 돈가스 집. 빵과 밥을 선택하고, 스프를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 식당과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스토리를 잘 몰라도, 과거의 향수를 불러오지 않아도 묘하게 끌리 돈가스 레스토랑이 있다고 지인이 추천해서 가봤다. 한입 먹어보는 순간 과거와 현대가 아주 교묘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레스토랑이다. 다.는 이대 상권의 조금 외곽에 위치해있다.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금방 지나칠..
<종로분식> 나에게 배달된 따뜻한 국물 한 장 어떤 집은 그저 한그릇에 너무 좋은 식당이라고 쓰여있어서차마 가타부타 말하기가 미안해진다. 동묘역 3번출구 앞에 있는 두 세명이 들어가면 꽉 들어차 서로의 차가운 등을 맞대어야 하는,겨울엔 안은 덥고 밖은 추워서 식당 안쪽 유리가 비가 오듯 물방울이 수시로 떨어지는,식당안에 셋이 있음에도 꾸역꾸역 모서리에 앉아 국수 하나를 시키고 급하게 면을 치는 사람들이 있는,서로 모자란 김치를 가져다 주고 앉을 자리가 없어도 의자를 기여코 찾아 내어주는 이런 식당.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운 스테인레스 그릇을 움켜쥐면 이곳에 왔던 사람들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다.국수가 많아 보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이것은 내일 아침까지 소화되지말고 그대로 따뜻하게 위장에 머물러야 할두 끼 양식이다. 한줄평: 추운 위장 속으로 떨..
<길라멘>찌인~한 돈코츠라멘 어디까지 먹어봤니? 처음 홍대 근처에서 먹어본 일본라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2000년대 초반 막 생기기 시작한 홍대앞 라멘들은 거의 진한 돈코츠가 주를 이뤘다. 그 진하고 굵직한 맛은 돼지국밥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최근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간장, 소금으로 육수를 좀 더 라이트하게 표현하는 쇼유, 시오 라멘의 유행을 지나토리파이탄(닭백탕), 니보시(멸치, 디포리, 벤뎅이 등 육수용 해산물)라멘으로 그 유행이 옮겨진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진하고 굵직한 돈코츠의 향수를 불러 내는 곳이 있었다. 이었다.조금만 검색하면 이곳이 하카다분코의 그곳의 라멘과비슷하다는 말을 여러 곳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감동이다! 진한 마치 젤리 처럼 점성이 강한 스프를 먹으면하카다분코의 가장 맛있었..
<박종식스시> 격식과 맛의 힘 얼마전 이라는 프로그램 인천편에서 방송된 텐동집이 인기를 끌었다.사실 그 전에도 텐동은 알음알음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었고, 꽤 많은 집이 생겼다 사라지길 반복했다.그 와중에 끝까지 살아남은 집들의 비결은 역시 '맛'이었다.천안이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좀처럼 텐동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 와중에 는 제대로 격식과 맛을 갖춘일식집이라고 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깔끔한 다찌식 홀은 애초에 '맛있는집' 이라고 말하고 있다.원래는 위에 써져있는 대로 예약제로만 시행이 되고 있지만 운이 좋았는지 바로 입장해 주문할 수 있었다.운에 기대지말고 예약을 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기본구성들이 정갈하다. 식기며 쟁반이 일본 냄새가 풍기지만 왠지 한국의 일본 같은 묘한느낌이다.바삭하게 튀겨진 텐동은 주문 즉시..
<라멘트럭> 매니아의 집중력이란 이런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부터 홍대와 상수를 중심으로 일본라멘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중 '현지화'된 맛있는 라멘을 만드는 곳도 있었고 지극히 일본스러운 맛을 고집하는 곳도 있었다.일부는 없어지고 일부는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 하고 있지만,라멘도 유행이 있어 메뉴를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홍대 근처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해장을 하려고 보면 은근 마땅한 곳이 없었다.그러다가 찾은 곳이 일명 뜀뛰기(단속을 피해 노점을 운영하는 곳)하는 트럭형태의 일본라멘 집이었다.(그 당시)페이스북으로만 운영장소와 시간을 알 수 있었는데, 시간과 장소를 맞춰 가더라도사람이 너무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재료가 모두 소진되어서 먹을 수 없었던 적이 많았다.그래도 어찌어찌 자리를 잡고 앉아 먹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