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다낭> 분해오(돼지고기 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
본문 바로가기

음식열전

<다낭다낭> 분해오(돼지고기 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



쌀국수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몇 년이 되지 않았다. 

초기엔 여행자들 사이에서 해장으로 쌀국수가 최고더라... 로 시작해 한국에서는 그 맛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라는 말들로 이어졌다.  그러다 한국에도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음식이 자연스럽게 퍼지기 시작했다. 주로 공장지역이라든지 일거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노동자들이 유입되며 쌀국수가 슬슬 자리 잡기 시작했다.

최근엔 쌀국수 관련 프렌차이즈도 활발이 생기며 이제는 어디든 볼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꽤 맛이 좋은 유명한 집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그에 따라 맛있는 쌀국수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었다. 최근에 찾아간 이곳은 기존의 쌀국수 집과 메뉴가 조금 달랐다. '분해오'라 불리는 돼지고기 쌀국수 때문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쌀국수는 소고기로 만든다. 소고기를 장시간 푹 쌂아 그 국물에 정향 등 갖은 향식료로 국물을 내지만 이 곳의 대표 쌀국수는 돼지고기로 그 육수를 낸다. 참 궁금했다. 어쩌면 입맛에 더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돼지곰탕처럼.

이 맑은 한그릇은 흡사 어릴때 장터에서 먹던 고기국수같은 느낌이다. 숯불로 구워낸 돼지고기가 고명으로 올라와 있고, 잔파(쪽파), 소세지, 양파등이 그 맛을 더하고 있다. 우리가 친근하게 먹는 쌀국수면인 납짝한 면이 아닌 둥근 소면같은 스타일이다. 국물 역시 좀 더 기름지고 진득하다. 숯불 돼지고기 때문인지 달달한 맛도 얇게 우러나온다. 모든 면에서 퍼 보와 정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다. 

사이드로 시킨 반미는 기대와는 다르게 조금은 평범한 느낌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그 맛에 벗어남이 없다는 말이다. 정갈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왠지 기분이 좋다. 깔끔한 전체 분위기와 베트남 음식이 더해져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지 않을까 싶다. 특히,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반해오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니 천안에서 쌀국수를 좋아하는 혹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찾아오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줄평: 베트남 음식에 한 발 더 다가가다.